중국과 러시아가 바다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 한 번도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된 적 없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스뉴스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2019년부터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했다.
부양식 원자력발전소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형태다. 중국과 러시아는 10년 안에 신형 원자력 발전소 6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양식 원자력발전소는 새로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 중 한 종류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맡는다. 아직 발전소가 지어질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마트 알리에프 로사톰 해외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부양식 원자력발전소는 석유 시추 등 대형 산업시설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로사톰은 2018년 세계 최초로 러시아 동부지역 추코트카(Chukotka) 연안에 부양식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로사톰은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가 쓰나미와 지진 등 자연재해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전한 발전소라고 주장한다.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는 바다에 있어 쓰나미의 영향을 육지보다 적게 받는다는 설명이다. 제이코포 분지오르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라며 “잠수함과 항공모함들은 이미 원자로를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지오르노 연구팀은 해수가 천연 냉각재 역할을 해 노심용융을 방지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대 입장도 거세다. 쓰나미와 지진의 위험성은 적지만 함선과의 충돌 등 다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이다. 에드윈 라이먼 참여과학자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소속 선임 과학자는 “부양식 발전소는 바다에 설치해야 돼 접근성 확보가 문제될 수 있으며 육지와 다른 환경으로 인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는 테러에 쉽게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계획 중인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는 이동이 가능해 도난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먼은 “부양식 원자력 발전소에 누군가 접근해 방사성 물질로 테러용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