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죽음을 앞둔 사람의 말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부여된 평등한 권리이자 의무. 바로 ‘죽음’이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나’와 ‘우리’를 포함해 결국 죽음을 맞는다. 죽음이라는 단어처럼 묵직하면서도 가슴을 단단하게 억누르는 단어가 또 있을까. 죽음은 언제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울과 두려움, 슬픔과 고통을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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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말을 담담하게 적어놓은 책 한 권이 있다. 죽음의 찰나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먹먹한 일인지 알기에 죽음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압도돼 함부로 책을 펼치기도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너머의 감동과 아름다운 깨달음도 갑절로 선물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열일곱 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앞둔 사람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정리하는 법, 곧 세상을 떠날 이를 위해 주변 사람이 배려해줘야 할 것, 언젠가 마주치게 될 죽음을 보다 현명하게 맞는 방법을 세심하게 적었다. 자신과 부모, 친구와 반려동물의 죽음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류의 죽음에 대해 돌이켜보는 기회와 지금의 소중함을 함께 깨닫게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고백은 듣는 우리로 하여금 숙연하고 경청하게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고백들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나는…더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이 진심 어린 한마디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큰 동감과 격동을 불러일으키는지. 이 책에 나타난 사람들의 고백은 한결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고, 그들과 더 오래 있고 싶다. 미움의 모든 대상을 용서하고 가벼운 마음이 되고 싶다.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말은 이처럼 삶의 본질을 관통한다.

이 말을 내일이 존재하므로 계속 살아가는 사람들이 간직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죽음을 앞둔 사람의 고백은 내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며 교훈이다. 그래서 우리도 죽음을 앞두었을 때 훌륭하게 삶을 완결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기품과 평온함을 느끼게 되길 바란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책비 펴냄. 6000원.

자료:유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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