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버전스는 셋을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융합을 의미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를 결합한 용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비스가 융합되는 현상을 말한다. PC 기반의 인터넷, TV 기반의 미디어, 스마트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글로벌 IT산업은 강력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결합하고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 트라이버전스에 주목했다. 트라이버전스 제품과 서비스가 IT 융합의 새 물결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전 산업 분야로 빠르게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트라이버전스를 추구하고 있다.
트라이버전스의 대표적인 제품인 스마트폰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이 됐다. 자판기 등도 고정관념을 깨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기술과 만나 새로운 모습의 트라이버전스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강력한 하드웨어 제조기술과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세계적인 트라이버전스 열풍에 동참하며 발전했다.
트라이버전스 현상은 지난 2010년부터 다양한 발명품을 쏟아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코레일유통은 여행자들이 영화, 음악, 여행정보를 즉석에서 내려 받는 ‘멀티 콘텐츠 자판기’를, 코닥과 파나소닉은 각각 영상진료·영상쇼핑 등이 가능한 영상회의 장비와 스캔받은 문서를 곧바로 전송하는 ‘네트워크 스캐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서비스와 카메라를 결합한 ‘갤럭시 카메라’를 출시하는 등 트라이버전스를 구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