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도청해킹 파문에 일부 IT 업체들 반사이익 얻었다

미국 국가정보국(NSA)의 도청·해킹 파문에 일부 IT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모니터링 등 우려가 커지며 보안이 강화된 제품이나 자국 제조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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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들고있는 사진으로 화제가 됐던 독일 정부가 도입한 블랙베리 Z30.

GSM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는 독일 내무부가 NSA 감청 행위가 드러난 후 블랙베리 스마트폰 2만대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내무부가 도입하려고 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독일 보안회사 시큐스마트의 마이크로SD 카드를 적용한 제품이다. 시큐스마트 마이크로SD 카드는 전용 비밀 컨트롤러와 인증 프로세서가 내장된 제품으로 통화와 문자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128비트(bit) AES 암호를 적용했다. 4기가바이트(GB) 용량에 2000달러(약 200만원)에 달한다. 블랙베리는 지난 29일 시큐스마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 등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토비아스 판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이미 보안성을 강화한 3000대의 블랙베리 운용체계 (OS)를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블랙베리는 도청을 막을 수 있는 표준 기술을 보유했고 독일 정부에게 승인 받은 유일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자국 서버업체가 1년 만에 내수 시장 점유율을 12%포인트 넘게 높이며 세계 서버 강자 델과 IBM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다. NSA 데이터 해킹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서버업체 인스퍼가 올 1분기 중국 저가서버 시장 점유율 19.1%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점유율 6.5%에 불과하던 업체다. 신문은 이번 결과가 중국 고객의 보안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인스퍼는 효과를 극대하기 위해 ‘IBM을 떠나 인스퍼로’라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쑨피수 인스퍼 회장이자 중국 최고권력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은 ‘국내산 서버 교체 촉진 법안’도 제출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정책적으로 인스퍼를 육성하고 있다. 국영기업과 은행 등의 미국 IT 제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2009년에는 새 서버개발비용 10억위안(약 1650억원)도 직접 지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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