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티 원격검침기술 `해외로, 해외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전력사용량 원격검침 기술이 해외로 나간다. 기존 기계식 전력량계로도 원격검침이 가능한 기술이어서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엠티(대표 조행훈)는 자체 개발한 ‘저압수용가 원격검침 시스템’을 말레이시아·캄보디아·필리핀 등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엠티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내 중견업체와 동반 진출한다. 해당 업체가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이엠티의 원격검침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전력량계 제조 단계에서 펄스 센서를 부착하기로 했다. 기계식 전력량계에 펄스 센서를 달아 정보를 수집하는 이엠티 방식을 수용한 것이다. 실증 시험 중이며 올해 안에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필리핀은 한 전력회사에서 이엠티에 견적서를 요청했으며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공급한다. 이엠티 기술이 해외에서 관심이 높은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원격검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격검침을 위해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하지 않고 집집마다 달려 있는 기계식 전력량계에 3000원짜리 펄스 센서 하나만 부착하면 그만이다. 펄스 센서는 전류를 감지해 원격검침 인프라(AMI)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량계를 전자식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돼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1300만호를 전자식 전량계로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약 2조6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계식 전력량계가 한전 소유가 아니라 교체 수요가 적은 아파트에만 적용해도 1조3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H아파트 160가구에 시스템을 적용해 테스트까지 마쳤다.

별도 통신시설이 없어도 전력선통신(PLC)과 RF·지그비 등을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아 통신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주현 이엠티 부사장은 “전자식 전력량계로 교체하면 비용 부담이 크고 전자식이라 내구성도 취약하다”며 “이 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적어 저개발 국가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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