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공업대학 연구진이 구부러지고 깨지지 않는 투명 전도성 필름을 개발했다.
투명 전도성 필름은 빛과 전기가 통하는 필름으로 디스플레이나 태양전지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ITO(인듐주석산화물)은 비용이 비싸고 공급에 한계가 있다. 구부릴 수 없는 등 사용에 제한도 많아 대체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마츠모토 히데토시 도쿄공대 유기·고분자 전공 교수는 머리카락 두께의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고분자 나노 섬유를 금속 필름을 붙이는데 성공했다. 이후 알루미늄 증착 필름을 적용한 제품을 알칼리성 용액에 담그는 과정을 거친다.
새로 개발한 투명 전도성 필름은 높은 전도성과 ITO 필름의 80%에 달하는 가시광선 투과율을 갖췄다. 그럼에도 종이처럼 말거나 구부려도 전기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부터 기둥형 디스플레이, 커튼형 태양전지 등 제조에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5년 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