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독점 규제당국이 28일(현지시각) 자국 4개 도시의 마이크로소프트 지사 사무실을 방문 조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 관리들은 이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에 소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무실을 예고없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보안, 신뢰성 등 소비자가 기대하는 여러 장점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관련된 질문에 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홍보 담당인 조안나 리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관리들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조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YT는 이 소식이 구글, 퀄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외국계 거대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치를 지켜봐온 외국 기업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경찰은 지난 5월 영국계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상대로 부패 스캔들 조사를 벌여, 의사와 병원에 뇌물을 주도록 영업사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이 회사 중국지사의 전직 대표를 체포했다.
지난주에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중국군 현역 장교 5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한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조사가 강화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