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webtoon)은 ‘그림·문자·음향·영상 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의미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툰(to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IT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대중만화 콘텐츠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웹툰’은 우리나라 만화 시장과 대중문화 콘텐츠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현대 대중문화 시장은 미디어에 기반을 두고 발전한다. 미디어 중심에는 인터넷이 있고, 웹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웹서비스 선두에는 디지털 문화에 최적화된 웹툰이 존재한다.
웹툰은 웹툰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웹툰의 문화 관련 산업으로의 전이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순정만화(강풀)-영화, 와라 편의점(지강민)-게임, 삼봉 이발소(하일권)-연극, 위대한 캣츠비(강도하)-뮤지컬, 놓치마 정신줄(신태훈)-애니메이션 등의 연결사례를 보면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파생됐다. 과거 한류 드라마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중문화가 된 것처럼 웹툰도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다. 언어적 장벽을 넘어야 하는 전제가 있지만 준비된 한류 브랜드로서 웹툰의 가치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때마침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규모 웹툰 기획전과 체험전인 ‘올웹툰!’은 과거 세종문화회관에서 트로트가수가 공연하는 이상의 문화적 충격을 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기여함과 동시에 미학적 신선함을 주는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웹툰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성장속도라면 2015년에는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최대포털 네이버는 올해를 웹툰 글로벌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외시장 공략 시동을 걸었다. 웹툰의 꽃을 피운 다음 역시 SNS 회사와 합병에 이어 웹툰 서비스를 강화하며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글로벌 공략에 들어간 우리나라 포털들은 무엇보다 시장을 선도할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웹툰은 매력적인 콘텐츠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 이통통신 회사들도 앞다퉈 웹툰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였다. 드라마에 등장한 배우는 물론이고 배경, 음식문화 등에 세계인들이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한류로 이어졌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대중가요가 K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K팝 한류를 이어 갈 새로운 대안으로 웹툰을 꼽고 싶다. 아직은 현재진행형인 웹툰이 가지고 있는 성장잠재력과 서사구조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더불어 더욱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K팝이 우수한 인프라와 창작자들이 있어 성장했던 것처럼 웹툰 시장도 든든한 작가군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질적·양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결국 웹툰의 미래도 스토리와 그림 그리고 연출력에서 출발해야 한다. 앞으로 수많은 작가들이 웹툰시장에서 활약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 창작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본이 되는 창작능력과 조형능력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탄탄한 기초공사가 있어야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듯이 튼실한 기본기를 익힌 작가들만이 미래 웹툰 작가로 살아남을 것이다. 분명 웹툰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그 호흡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나라는 디지털과 인터넷 강국으로 알려졌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인 웹툰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정영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 mailt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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