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교육이 문제집 푸는 인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중독’ ‘메신저 채팅방 왕따’ 등 사회적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 기업에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켰다.
혁신기업가센터로 널리 알려진 오이씨(OEC:Open Entrepreneur Center·대표 장영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앙트러프러너십) 교육 확대에 나선다.
오이씨의 ‘앙트십’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개발을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바탕으로 진로교육을 결합한 민간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 10개 중고등학교에서 성공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약 40여개 학교, 대학생까지 교육대상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이 병행돼 방과 수업으로 진행한 윤중중학교 사례는 공동체형 진로교육으로 인정받았다. 2학기부터는 자유학기제도를 이용해 정규 과목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창업을 준비하려는 대학생이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가교육은 많이 있었다. 오이씨의 교육은 청소년에게 스스로 직업과 진로를 찾는 기회와 경험을 제공하는 데 특화,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 넥슨, 카카오, 여행박사 등 10여개 기업과 손잡고 실제 기업 활동이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해 교육적 효과를 봤다.
카카오와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와 기업 워크숍을 진행해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학생과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참여 학생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수학이나 영어 문제를 내는 아이디어, 자주 쓰는 초성문자(ㅎ, ㅋ, ㅇ) 자판은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벌칙 방안 등을 제시해 담당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기성세대가 모바일 메신저에 빠진 아이를 문제라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학생은 모바일 메신저의 장점을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오이씨는 대학에도 기업가정신 교육이 평생교육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온라인공개강좌(MOOC)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구축을 고려대와 논의 중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기업가정신 전파에 앞장 선 창업주 장영화 대표는 다양한 학교, 기업,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장영화 OEC 대표는 “OEC를 거꾸로 뒤집으면 CEO가 된다”며 “오이씨 ‘앙트십’ 교육은 사람들 모두 자기 인생의 CEO가 되도록 교육하는 기업가정신학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눈 “앙트프러너십은 창업자 교육이 아니라 평생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