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가 말하는 ‘구글의 미래’

[테크홀릭]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벤처캐피털 코스라벤처스(Khosla Ventures)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40분에 이르는 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자동운전 차량 등 구글이 진행 중인 다양한 분야와 향후 구글의 미래 등에 대해 답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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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글이 검색할 때 웹페이지 중요도를 결정하는 데 이용하는 알고리즘인 페이지 랭크에 대해 언급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페이지 랭크는 당시 검색 서비스를 다루던 수많은 기업에게 주목을 받았고 인포시크(Infoseek)나 익사이트(Excite), 라이코스(Lycos) 등과 인수 의향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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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강한 의지를 보인 곳은 익사이트였다. 당시 익사이트 측은 구글의 두 창업자에게 페이지 랭크에 대해 160만 달러를 지불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협상은 깨졌다. 래리 페이지는 협상 결렬 이유로 “학생 입장에선 100만 달러에 팔려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일 수 있었지만 인수를 시도한 기업이 갖고 싶었던 건 페이지랭크가 아니라 구글 자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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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검색엔진의 가능성을 믿지 않는 기업에서 일하면 어떻게 될 것일까 고민했고 결국 아무 것도 좋을 게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검색엔진의 가능성을 믿고 있던 구글 입장에선 검색은 중요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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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구글이라는 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음 15년 동안 구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냐는 질문에 세르게이 브린은 “특정 요소를 중요시한다면 회사는 즉시 취약성을 드러낸다”면서 폭넓은 분야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많이 개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즈니스도 상당하며 이런 점을 들어 구글에 맞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글X(Google X) 같은 것도 앞으로 커질 가능성을 지닌 프로젝트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자동운전 차량의 경우에도 큰 도박 가운데 하나지만 구글은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을 밝혔다.

참고로 자동운전 차량에 대한 추가 질문에서 세르게이 브린은 자동운전 차량이 가장 영향을 주는 건 라이프 스타일과 토지 이용 같은 분야가 될 것이라면서 도시 내 대부분 토지는 주차장에 이용되는 등 엄청난 낭비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도 토지 공간을 많이 쓰는 등 마찬가지라는 것. 자동운전 차량은 1인 1대를 소유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자동차 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주차 공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래리 페이지의 경우에는 앞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중요한 건 안드로이드라도 답하고 모두 구글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지만 구글은 전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이를 사람들을 위해 조직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나우(Google Now)의 경우 사용자가 질문하기 전에 응답하기 원하고 구글 검색에서도 검색 버튼 옆에 있는 ‘I’m Feeling Lucky’ 역시 사실 검색 결과를 생략하고 곧바로 답변을 준비하는 버튼으로 하려 했다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는 아직까지 컴퓨터 성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 스크롤하고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만일 자동차에 타고 있다면 위험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에서 얻은 정보와 이 정보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직까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목표가 이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화, 로봇에 대해서고 언급했다. 로봇이 도입되고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마치 1900∼2000년까지 농업 인구가 격감했을 때처럼 향후 10∼20년 사이 인간이 할 일이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 대한 것이다. 래리 페이지는 이에 대해 인간은 넘쳐날 만큼의 시간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살아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누구든 자기를 버리면서까지 바쁘게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되는 건 인간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면 행복하지 않게 되어 버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인식을 밝혔다. 그는 오히려 현재의 세계가 걱정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고용 문제가 일어나고 젊은 층에선 실업률이 문제가 된다면서 노동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이 진출한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세르게이 브린은 헬스 사업은 검색 사업보다 커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구글X는 혈당을 읽을 수 있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건 사업은 규제가 너무 엄격한 게 문제여서 미국 내에 있는 수많은 기업이 엄격한 규제로 인해 헬스 분야 진출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원영 IT칼럼니스트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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