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의 ‘독점 공개’를 발판으로 한 유료화 실험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포털에 의존하지 않은 셩과다.
문피아(대표 김환철)는 지난해 8월 유료화 서비스 이후 매출이 급증해 상반기 매출이 1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매월 200%를 웃도는 성장세다. 김환철 문피아 대표는 “지난해 웹소설 유료화 이후 작품에 대한 클릭수와 회원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올해 30억원 매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피아의 가장 큰 장점은 웹 소설의 독점 공개다. 작가와 계약을 맺고 문피아 온라인 사이트와 앱에서 독점적으로 작품을 공급했다. 뒤늦게 유료화 서비스에 나섰지만 회원수와 클릭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다. 문피아가 연재하는 작품의 3분의 2가 독점 연재다.
독점 계약을 맺고 서비스하는 작품이 늘면서 월 1000만원 이상 버는 작가도 등장했다. 다원(필명) 작가의 퓨전소설 ‘레전드 오브 레전드’는 구매자수가 595만명을 넘어서면서 가장 먼저 월수입이 1000만원을 넘었다. ‘다시 사는 인생’의 마인네스 작가와 ‘둠스데이’의 산호초 작가 역시 월 1000만원 반열에 다가갔다.
김 대표는 “마인네스, 산호초 등의 작가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을 발휘하면서 인기 상위에 올랐다”며 “다른 사이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가에게 더 많은 비율의 고료를 주면서 작가의 수입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독점공급과 유료화에 힘입어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어 서비스의 선순환도 기대했다. 김 대표는 “전국의 장르소설 마니아들이 사이트로 몰리면서 기존 대본소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무협과 로맨스 외에 판타지, 스포츠, 음악, 첩보 등 다양한 소재의 글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는 독자층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피아는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장르소설은 영상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며 “하나의 원작을 중심으로 한 영상 분야 진출은 작가의 수익 극대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