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일본 기업들이 손잡고 항공기용 바이오 연료 상용화를 추진한다. 새로운 연료가 개발된다면 항공기 분야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감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닛케이신문은 항공기 운항업체 일본항공, 전일본공수와 스미토모상사 등 관련 기업 33개사가 주축이 된 ‘차세대 항공기 연료 이니셔티브(INAF)’ 조직이 출범했다고 9일 보도했다.
바이오 연료는 사탕수수, 옥수수를 발효시켜 만드는 에탄올이나 톱밥, 식품 폐기물 등 생물 자원을 원료로 한다. 바이오 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CO2는 이미 식물의 성장과정 중 흡수된 것으로 전체 대기의 CO2농도를 높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콴타스, 핀에어 등 항공사들은 앞다퉈 바이오 연료 활용에 나서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최근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 연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INAF는 바이오 항공 연료 상용화를 위해 원료 조달 방법와 정제 시설, 연료 공급망에 이르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각 원료 가격과 플랜트 기술 등을 협의하고 역할을 분담해 내년 4월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조직은 일본 상황에 특화된 항공기 바이오 연료 상용화 계획을 마련 중이다. 일본 내에서는 사탕수수나 옥수수를 대규모로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 폐기물, 해조류, 비식용작물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의 경우 일본이 선행 연구한 분야로 기업들은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INAF는 오는 2020년까지 사업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화 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조직은 바이오 연료 본격 도입으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요인과 CO2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오는 2050년까지 항공 업계의 CO2 배출량을 지난 2005년의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항공기 CO2 배출량 상한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할 방침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