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년 전 북반구 빙하기 원인으로 ‘몬순’이 지목됐다.
3일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런던대 지리학과 연구팀이 네이처(Nature) 저널의 과학 보고서에 몬순이 북반구 빙상을 커지게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거의 정반대가 되는 바람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부는 계절풍을 몬순이라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빙하기가 오기 전 북미와 남미 바다의 염분량이 변화됐고, 바다 얼음이 결과적으로 바람 패턴을 변화시켰다. 그 결과 몬순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강설량이 늘어나고, 주요 빙상이 커졌다. 연구팀은 빙상 두께가 3㎞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600만~250만년 전 티베트 고원 근처의 북중앙 중국에서 축적된 붉은 점토라 불리는 풍매성 먼지 퇴적물을 분석한 뒤 몬순 강우와 온도 변화를 재현했다. 공동 저자인 토마스 스티븐스 박사는 “현재까지 제4빙하기의 원인은 열띤 논쟁 주제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빙상의 성장 관계를 알아냈으며 빙하기 기원에 대한 중요하고 새로운 이론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지구 냉각기에 집중 호우가 아닌 몬순이 강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스티븐스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한 결과 아메리카 대륙의 지질판 이동과 지구 온도 변화 사이에 과거 알려지지 않았던 관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화된 몬순은 지구 온도를 떨어뜨리고, 바다 얼음과 심지어 강우도 증대시켜 북반구 거대 빙하 확산이 정점에 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