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C 사업부, `바이오`로 첫 발

소니가 지난 5월 자구책의 일환으로 매각한 PC사업부가 ‘주식회사 바이오’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2일 일본 후지산케이비즈니스아이에 따르면 바이오는 나가노현 아즈미노시에 사무실을 마련, 이날 첫 업무를 시작했다. 바이오(VAIO)는 일본산업파트너스와 소니가 95:5로 투자한 신생 PC제조 업체다.

소니 시절 1000명에 달하던 직원은 이제 240명으로 줄었지만, 소니 바이오의 DNA를 계승·부활시킨다는 각오다.

타카유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오는 컴퓨터의 본질을 추구한다”며 “이용자가 정말 원하는 것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소니 때와 다른 슬림 조직하에서 쾌속 경영을 통해 설계·제조 등에 전사 업무를 집중, 내년에 흑자 전환시키겠다는 게 타카유키 사장의 각오다.


바이오는 내달까지 신규 모델 3종을 출시한다. 판매는 일단 일본내에서만 한다. 소니의 마케팅과 대리점(소니 스토어)을 활용한다. 내년에 30만~35만대 가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1996년 첫 시판된 소니 바이오는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기술, 높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마니아 층을 확보했다. 이날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 역시 서버가 일시 다운될 정도로 소니 골수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대만·중국산 저가 PC와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최근 내놓은 바이오핏 등 신제품 역시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소니 시대를 답습, ‘신선함이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BCN의 이치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체제 하에서는 어떻게 차별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사모 펀드의 특성상 일본산업파트너스가 바이오를 오래 보유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단기간내 실적을 내놔야 하는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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