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 강원도 춘천 라데나리조트. 중소기업청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유치 로드쇼가 이곳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강원도 소재 유망 중소기업 39개사가 참여했다. 강원도 주력산업인 바이오와 의료기기 업체가 많았고 태블릿PC 등 전통 IT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벤처캐피털(VC)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DFJ아테나 등 23개사가 참여했다. 일부 VC는 투자심사원을 두세 명 파견해 행사에 참여한 투자심사원은 30명에 달했다. 투자심사역 3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투자유치 로드쇼가 강원권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열기는 날씨만큼 뜨겁기만 했다.
박보성 그린에너지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시설 및 운영자금이 필요한데, 이번 행사가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며 “그동안 몰랐던 투자받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강원도 동해에 위치해 있는 그린에너지는 천연가스용기(LNG 탱크)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에 사용하는 압축천연가스(CNG)를 개발했다.
이날 행사는 △투자유치 설명회(IR) △투자상담회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됐다. 특히 투자유치 설명회에는 39개 참가사 중 VC가 특별히 선별한 7개 기업(그린에너지, 보성메디텍, 에스티알바이오텍, 이뮨메드, 프론트바이오, 한국메탈실리콘, 더좋은생활)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20분간 PT 발표 후 10분간 투자심사관들의 질문을 받았다. 심사관들은 업체들이 발표한 제품과 서비스가 독창성이 있는지, 또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건지 등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투자심사관으로 참여한 장도영 DJF아테나 이사는 “기업이나 회사 입장이 아닌, 시장과 소비자가 원하는 마켓 니즈가 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지방에도 좋은 기업이 있다는 걸 행사를 참여할 때마다 느낀다”고 말했다.
투자심사관과 기업 간 일대일 컨설팅인 투자상담회도 두개 방으로 나뉘어진 8개 테이블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총 32개 업체가 근 1시간 동안 일대일 투자 상담을 받았다.
항바이러스제 및 항염증제를 개발해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이뮨메드의 김선미 대표는 “전임상 및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투자 유치를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지방에서 이렇게 자세히 투자 상담을 받기 어려운데 이번 행사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반색했다.
행사에 참여한 투지심사관들은 “지방 기업이 대부분 투자정보에 약하고 네트워크에 취약하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앞장서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 참여 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심사관으로 참여한 박열균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지방 기업은 정책 자금 정보에 어둡고 또 인력 문제가 있어 투자 자료를 만드는 것도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떨어진다”며 “그래서 그런지 우리랑 투자 상담을 받은 기업 대부분이 매우 만족해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VC는 △DJF아테나 △네오플럭스 △대성창업투자 △동양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보광창업투자 △솔리더스인베스트 △송현인베스트먼트 △에스엘인베스트 △에스제이투자 △엠벤처투자 △우신벤처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이상기술투자 △이엔인베스트먼트 △인강벤처투자 △케이티비네트워크 △타임와이즈 △투썬와이즈 △파트너스인베스트 △포스텍기술투자 △한빛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등 23개사다.
이의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투자펀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펀드와 기업을 연결하는 오늘 같은 행사가 보다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협회도 지방 중소기업이 보다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기업과의 만남의 장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희봉 강원중기청장은 “강원도에는 5인 이상 중소 제조기업이 1750여개 정도 있다”며 “이번 행사가 강원지역 중소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이번 행사는 광주, 부산, 대구에 이어 지역에서 네 번째로 열린 것으로 오는 10월 오송에서도 개최한다”며 “20개가 넘는 VC들이 지방 벤처기업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춘천=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