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1일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작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하향세로 전환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는 농산물(-4.1%), 석유류(-0.9%) 가격과 개인서비스 요금(-0.1%) 하락이 전월 대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신선채소(전년 동월 대비 -13.5%) 등이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7.7% 낮아졌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기재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동일한 것은 작년 6월 물가가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에도 농산물, 석유류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양호한 공급 여건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해 예년과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기저효과 등 기술적 요인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도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