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과학연구원 ‘제1회 나노안전성 국제워크숍’에서 제기
나노의약이나 항암치료제, 나노구조체 등의 촉매로 쓰이는 금나노 입자가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체에 축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일재 호서대 교수팀은 1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강대임)이 개최한 ‘제1회 나노안전성 국제워크숍’에서 “금나노의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은나노처럼 생체 지속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크기가 13㎚와 105㎚인 두 종류 금을 대상으로 동물실험한 결과 13㎚짜리 금나노는 흡입한 폐에서 뇌, 고환, 비장 등으로 잘 퍼지는 대신 반감기가 짧고, 105㎚짜리 금나노는 이동이 없는 대신 폐에 오래 남아 있었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유 교수는 “금나노가 몸에 축적돼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며 “지레 짐작으로 위험하다고 단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계적인 전문가 세 명이 나선 주제발표에서 해럴드 피처 크루그 스위스연방재료과학연구소 교수는 나노 안전성 평가 방법과 관련한 주제발표에서 “기존의 나노 안전성 평가결과가 중구난방식 기준으로 인해 일관성과 객관성이 결여돼 있었다”며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한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독성이 나타난 사례도 있고, 없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크루그 교수는 “나노의 세포독성 평가는 일반 화학물질 평가 방법과는 달라야 한다”며 “우선 제대로 된 평가방법이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원철 서울대 교수는 표준나노물질 대량합성 방법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에멀전 입자 내에서 화학물질이 환원 및 산화되면서 나노입자가 성장하는 메커니즘을 이용해 실리카와 금나노, 산화철 나노 등의 표준나노물질 대량합성에 성공했다”며 “이 합성법으로 인해 특성에 따른 독성평가 기준 물질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선 토마스 쿨 부쉬 독일 에너지환경기술연구원 박사는 대기 중 나노입자 모니터링 장비를 이용한 나노검출 방법을 비교 설명했다.
이외에 이날 행사에서는 송남웅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안전표준센터장이 나노표준측정기술 및 공동연구 현황을 발표했다. 송 센터장은 특히, 표면분석을 위한 나노표준측정기술 개발 결과를 국제공동비교 평균값과 비교해 관심을 끌었다. 또 라 위완 태국 나노텍연구소(NANOTEC) 박사는 태국의 나노연구동향과 규제현황을 발표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