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96명, 중국 1만4656명, 동남아 1만6054명’
지난해 지역별 삼성전자의 인력(임직원 수) 증가 규모다. 우리나라보다 중국과 동남아 임직원 수 증가가 3배 가량 더 많았던 셈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나와 있는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중국과 동남아 인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두 지역 임직원 수 합계는 국내를 넘어섰다. 2010년만해도 중국과 동남아 인력은 각각 3만7599명과 1만7456명으로 국내 인력 9만5662명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중국 6만316명, 동남아 5만7412명 등 총 11만7000여명으로 국내 인력 9만5798명을 넘어섰다.
두 지역 인력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생산시설 이전과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른 신규 생산라인 건립 영향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중국·동남아 생산거점은 20곳(중국 13곳, 동남아 7곳)으로 국내(6곳)를 포함 전세계 38곳의 절반을 넘는다.
중국과 동남아 채용 인원도 매년 급증세다. 중국 채용인원은 2011년 1만5948명에서 2012년 2만1329명, 지난해 3만5634명으로 늘었다. 동남아에서도 2만1165명(2011년) 2만7328명(2012년) 3만3220명(2013년)으로 채용인원이 확대됐다. 채용인원에 비해 해외 인력 증가규모가 적은데에는 퇴직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해외 인력 퇴직률은 지난해 기준 16.9%로 국내(2.9%)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국내보다 삼성전자 해외 조직 인력이 10배 가량 많이 늘었다. 지난해 전세계 삼성전자 인력은 28만628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5만400여명 증가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국내의 심각한 취업난을 고려한다면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한 취업준비생은 “국내에서 비싸게 제품 팔아 성장해 놓고 채용은 해외에서만 늘리는 게 무슨 1등 기업이냐”며 “국내 취업난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만큼 사회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국내에서 신규 고용 확대를 고민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준배·서형석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