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IT 업계 기대 높아져…모바일 게임 협력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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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으로 정보기술(IT) 업계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IT기업과 높은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간 협력에 한층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다. 시 주석 방한에는 세계 2위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홍 회장 등 약 200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분야는 게임이다. 중국 공룡기업은 국내 게임 업체와 협력을 계속 확대하는 추세로 특히 모바일 게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분야인데다 우리 기업의 기술·아이디어가 우수한 평가를 받아 협력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사업협력 여건이 개선되면 투자·공동개발 사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3대 IT기업인 알리바바·텅쉰(텐센트)·바이두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핵심은 모바일 부문이다. IT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국내 기업 중 특히 이들의 관심을 받는 분야는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12년 카카오 2대 주주로 올라선 텐센트는 최근 CJ게임즈에 5억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CJ게임즈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 유치로 CJ게임즈는 텐센트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알리바바는 텐센트코리아 핵심 인물을 영입해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이어 우리나라 스마트폰 게임 대중화를 이끈 파티게임즈와 협력에 나섰다.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화웨이의 국내 기지국 장비 시장 진출, 삼성전자 시안 공장 운영, 양국 스마트폰 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기업의 중국 IT 시장 진출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KOTRA 해외투자상담센터에 따르면 작년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상담 건수는 1834건으로, 전년(1456건) 대비 26%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IT 기기가 3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대비 95.9% 증가한 수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중국의 대한투자 매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이 국내 투자에 주목하는 분야로 증권·보험, 관광·부동산개발,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IT융합산업을 꼽았다. 중국 기업이 수준 높은 우리 IT에 관심이 많으며, 이미 과거 M&A를 통한 ‘윈윈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경련은 전반적인 중국 투자유치에 있어 맞춤형 인센티브 부족, 과도한 인허가 제도 등을 걸림돌로 분석했다. 중국 투자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젝트 발굴과 인센티브 제공, 대한투자 메리트 세일즈 강화, 자본유치 과정에서 정부기관간 원활한 의견조율과 정책 일관성 유지 등을 과제로 꼽았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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