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의 재임기간이 역대 차장 중 최장 수준을 기록하면서 향후 본청과 중기청 유관기관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2월 당시 국장에서 차장으로 내부 승진한 김 차장은 현재까지 2년5개월여 가까이 기관 내부 살림을 이끌어왔다.
이는 2000년대 초 3년간 차장을 지낸 신동호 전 차장에 이어 역대 차장급 중 두 번째로 긴 재임기간이다. 옛 산업부 출신인 김 차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2007년 중기청 정책홍보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중기청맨이 됐다.
풍부한 정책 경험 외에도 합리적이고 꼼꼼한 행정력과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으로 한정화 청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기청 유관 기관인 중소기업중앙회 송재희 상근부회장의 연임 기간 만료일이 내년 초로 임박하면서 김 차장의 거취 문제가 조금씩 수면 위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중기청 차장을 지낸 고위직 퇴직 관료는 차기 진로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가는 것이 관례였다. 앞서 중기청 차장을 지낸 송재희 상근부회장도 같은 코스를 밟았다. 2009년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년 전 연임에 성공한 송 부회장은 내년 4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송 부회장의 임기가 불과 8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향후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인사로 김 차장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사태로 ‘관피아’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사 칼자루를 쥐고 있는 중기청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대상 범위를 손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기청 유관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취업 제한 대상 기관으로 분류되면 종전 관례처럼 인사를 낼 수 없어서다.
특히 김 차장에 대한 한 청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당분간 차장 인사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중기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장급 인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정부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확정돼야 청 유관기관에 대한 인사 문제도 방향이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