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테슬라와 손잡고 전기차 시장 진출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이 미국 테슬라와 협력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저렴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해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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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만5000달러(약 1520만원) 이하의 저가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이 1500만원짜리 전기차를 생산하면 기존 글로벌 전기차 평균 가격인 6만달러(약 6100만원)보다 약 4배 가량 저렴해진다.

그동안 자동차 생산은 엔진 기술을 독점하고 있던 자동차 제조사의 성역이었다. 하지만 폭스콘 사례는 이제 누구나 자본만 있으면 배터리와 모터 등 필요한 부품을 사다 조립,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 특허 기술을 모두 개방했던 테슬라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폭스콘은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언론은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협력해 대만 타이중 지역에 전기차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폭스콘은 2012년 초저가 대형 TV를 출시해 삼성, LG 등 세계적 브랜드들의 가격 경쟁을 일으킨 바 있다.

궈타이밍 회장은 “전기차 시장 진출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 등을 연계해 쉽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미래 첨단 교통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했던 폭스콘은 최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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