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통신업체 AT&T가 위성방송 1위 사업자 디렉TV를 인수하려는 계획이 위기에 봉착했다. 미 의회에서 양사의 인수합병이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는 AT&T와 디렉TV 인수합병 청문회에서 상원, 하원의원들과 소비자들이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고 26일 보도했다.
AT&T는 디렉TV와의 합병이 서비스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차드블루멘탈 상원의원이 AT&T에 “양사가 합쳐지면 소비자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자 AT&T는 오히려 합병 후 천천히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클 화이트 디렉TV 최고경영자(CEO)는 “방송 콘텐츠 가격 때문에 합병으로 서비스 가격이 낮아진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고객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화이트 디렉TV CEO는 “고객들이 더 나은 묶음 상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격 경쟁력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오자 의회, 콘텐츠 공급업체, 소비자 측은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나는 양사의 합병이 아주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공급업체들과 중소 유료방송사업자들도 양사의 합쳐지면 너무 큰 힘을 갖게 된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존버그메이어 공공지식 수석변호사는 “이 인수합병은 반독점법에 위반 된다”며 “60개가 넘는 중소 유료방송사업자가 있는데, AT&T와 디렉TV의 인수합병이 어떻게 경쟁에 더 좋은 일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소비자 측도 합병이 소비자에게 더 적은 선택과 높은 가격을 야기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