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세계 최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AWS’를 활용해 해외 스파이 활동을 확대해 왔다고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더그 울프 CIA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아마존 클라우드 콘퍼런스에 참석해 공개연설을 하며 이 같이 전했다.
울프 CIO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사례가 대표적인 미국의 첩보활동 성과”라며 “정보기관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는 복잡성과 속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최상의 정보기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AWS와 키네시스, 레드시프트 애플리케이션을 거론하며 “CIA가 사용하고 싶어 하는 종류의 소프트웨어”라고 칭찬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많은 양의 연속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울프는 또 고객이 웹사이트에서 제 3자가 올려놓은 상품을 검색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한 AWS의 마켓플레이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특히 CIA가 단순히 아마존 서버를 이용하는 것을 뛰어넘어 이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울프는 “CIA가 기존 서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혁신뿐 아니라 상업 부문에서 일어난 혁신까지 가져와 사용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CIA가 정보 수집을 위해 아마존과 6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아마존은 CIA 구내에 전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종 자료를 자신의 보유한 기기 내부 저장 공간이 아니라 온라인 상의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하고 어느 기기로나 내려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울프 CIO는 이미 업무 일부를 아마존 클라우드로 옮겨서 사용하고 있지만 CIA가 요구하는 매우 높은 수준의 보안을 갖추고 있는지 시험한 결과 “매우 흥미로운 문화의 충돌이 있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