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247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IS)’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103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 대비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4분기 이후 줄곧 기준치(100)를 밑돌았던 BSI는 올해 2분기 큰 폭으로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로 1분기만에 다시 하락했다. 다만 기준치인 100을 넘어 경기회복 기대는 유지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자제 분위기와 여행·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어려움으로 전반적 경제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월호 사고의 경제적 충격이 점차 해소되고 세계경기도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준치보다는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내수 기업에서 모두 경기전망 기대치가 하락했다. 대기업 전망치는 2분기 113에서 102로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111에서 103으로 낮아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역시 전분기보다 하락하며 각각 105, 102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3분기 기업 경영애로 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부진(40.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난(19.4%)’, ‘환율불안(17.1%)’, ‘인력난(14.6%)’ 등이 뒤를 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위험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부진과 원화강세 여파로 3분기 기업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정책노력과 함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혁신에 다시 몰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