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가 어떤 형태로도 만들 수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개발했다. 회사는 점점 기술 격차가 사라지는 LCD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샤프가 새로 개발한 LCD 패널은 ‘자유형 디스플레이(Free Form Display)’다. 기존 사각형의 화면이 아닌 둥근 원 형태나 구멍이 뚫린 형태 등 자유자재로 제작할 수 있다.
회사는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 LCD 패널을 둘러싼 테두리에 위치해 있던 반도체를 화면 부분에 탑재했다. 이 때문에 테두리 베젤 없이 자유로운 모양을 구현한다.
샤프는 FFD를 먼저 자동차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양의 LCD 패널로 차량 내부 계기판 등 디자인이 다양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일본, 유럽,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패널 공급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업체들의 문의가 많다”며 “제품 공급을 위해 디자인 제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샤프는 오는 2017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일본 미에현에 있는 공장에서 FFD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십억엔을 투자해 양산라인을 구축한다. 향후 주문량이 늘어나면 샤프의 주력 공장인 카메야마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도 제품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