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한 달째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삼성은 이 회장의 회복을 위해 외국 의료진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문안인사에 이 회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이날 수요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병세가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외국 의료진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공식 제휴관계는 아니지만 외국 의료진이 (협력 차원에서)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서는 “하루 8~9시간 눈을 뜬 상태에서 손과 발도 움직이고 있다”며 최지성 실장이 문안인사를 할 때면 쳐다보며 눈도 맞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소통은 불가능해 이 회장의 반응이 의식 회복에 따른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지난 3일 호암상 직후에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병원에 들러 이 회장에게 문안인사를 겸한 간단한 구두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을 겪은 이 회장은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뇌 등 신체기관의 손상을 막고 완만한 회복을 위한 저체온 치료를 받은 뒤, 9일 후 중환자실에서 VIP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