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첨단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거듭났다. 더 이상 ‘한국형 실리콘밸리’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내로라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웬만한 소도시를 능가하는 첨단산업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곳에만 이미 850여개 기업이 입주했고 5만8000여명이 상시 근무한다. 일찌감치 벤처촉진지구로 발전해 온 분당에 이어 새로운 첨단 벤처 클러스터로 급성장했다. 과거 성남시 산업화를 이끌었던 성남산업단지도 산업단지 리모델링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성남시가 국내 벤처기업의 보고로 거듭나고 있다.
◇판교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벤처 클러스터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연말이면 총 44개 용지 가운데 43개 용지가 완공, 산학연R&D센터를 제외한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다.
경기도 조사결과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총 855개사, 상시 근무자는 5만8000여명에 이른다.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실제 판교테크노밸리 유동인구는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입주기업 총매출도 54조원 규모다. 이 정도면 이미 국내 최대 규모 첨단 벤처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 들어서는 분야별 산업 클러스터도 완성 단계다. 특히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산업 클러스터에는 거의 모든 국내 기업이 함께한다. 엔씨소프트·넥슨·NHN 등 대표 선수들이 모두 입주하는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입주했다. 이미 입주한 콘텐츠 분야 기업만 150개사에 이른다.
더구나 이곳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성남시가 함께 운영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와 모바일게임센터도 들어섰다. 입주기업이 각각 19개와 22개사에 이른다. 또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문화창조허브와 콘텐츠코리아랩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위한 준비와 실무를 진행하게 된다. 명실상부한 콘텐츠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은 셈이다.
바이오 분야 기업도 80개사나 입주했다. 독자적인 클러스터로 손색이 없다. IT분야는 약 500개 기업이 입주, 시스템반도체와 SI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성남은 중소·벤처기업의 요람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은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크게 종합지원사업과 콘텐츠산업, IT융합산업, 생명·에너지산업, 전통기반산업으로 구분된다. 사무공간도 지원한다. 킨스타워를 비롯해 벤처빌딩과 제1, 2 비즈니스센터, 중기청특성화창업센터 등 5개 건물에 총 83개사가 입주해 있다.
관내 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과 기업지원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성남창조경영CEO포럼은 산업경제정책 분야 거버넌스를 구성한다. 산·학·연 협력 촉진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다. 성남은 이 포럼을 전략산업 활성화를 위한 자문회의로 활용한다. 성남융합클러스터 정책 마련을 위한 상시 기획회의도 운영한다.
올해 지원사업은 대부분 기업밀착 전담지원 사업으로 진행한다. 중소·벤처기업의 경영전반을 분석하기 위한 기업진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는 형태다.
지원 사업은 △찾아가는 중소기업 제품 전시판매장 운영 △엔젤투자 활성화 지원 △중소기업 재도약 사업화 지원 △중소·벤처 창업 종합지원 △비즈니스센터 운영 △콘텐츠 클러스터 활성화 지원 △콘텐츠 마케팅 활성화 지원 △콘텐츠 기업 특별 금융지원 △콘텐츠 제작지원 등 일일이 셀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첨단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전통산업과 소상공인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비창업자와 재기를 하려는 사업자를 위한 기회도 많다. 창업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팅과 교육 지원에서부터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신기술 개발 지원과 마케팅 지원,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 등 거의 모든 과정에 걸쳐 세심한 지원을 펼친다.
광역경제권 연계 협력사업과, 중소기업청 과제를 활용한 연계형 지원사업도 적지 않다. 대중소 기업이 동반성장하거나 첨단산업 생태계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협의체 지원사업도 있다.
이 밖에 글로벌 비즈니스 리포트 및 성남산업정책연구보고서도 연간 4회에 걸쳐 발간하는 등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산업정책 현안 정보와 산업경제 통계를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