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투자해 크게 먹는다` 소셜커머스 3사, `한국의 아마존` 자처

국내 유통에 새 바람을 일으킨 소셜커머스 3사가 모두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며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을 모토로 최저 가격과 방대한 상품군, 원클릭 결제와 빠른 배송으로 대표되는 고객 편의에 초점을 맞춘다. 사물인터넷 기반 식품 배송 ‘아마존 프레시’와 드론 배송, 데이터 분석과 추천 등 기술 투자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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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분기별 매출-영업이익 추이 (2009~2013) 단위 백만달러 2013년 4분기 매출은 256억달러, 영업이익은 2억3900만달러입니다.

영업이익은 최소화하고 기술과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다. 2003~2009년 사이 매출은 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이후 2010년 342억달러, 2013년 745억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영업이익은 줄곧 연 7억∼8억달러에 불과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중심’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마존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티몬이 약속한 최저가·상품 구색 확장·고객 서비스 강화는 아마존 전략과 일치한다.

쿠팡도 공공연히 ‘아마존-워너비(wanna-be)’ 기업임을 밝힌다. 늘 ‘고객 중심’을 강조한다. 빅데이터 활용 추천과 배송 효율화 등 기술 기업을 지향하는 점도 비슷하다. 쿠팡은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캄씨를 인수하고 대표를 CTO로 영입하는 등 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쓴다.

위메프 역시 “지금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3년 후 누가 한국의 아마존이 되느냐 싸움”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후발 주자로서 기존 유통 판을 바꾸겠다는 소셜커머스로서는 시장 장악을 위해 장기 투자를 계속하며 상거래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아마존이 매력적 벤치마킹 대상이다. 상거래 시장 혁신 가능성을 설득하는 가장 좋은 예로 아마존을 끌어온 것이다.

아마존은 아직 취약한 소셜커머스 수익 구조에 대한 방어 논리도 제공한다. 이들은 4년 만에 연간 거래액 1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지만 손실도 수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컸다. 크게 투자해 크게 먹는 아마존 방식으로 소셜커머스의 잠재력을 설명한다. 3대 소셜커머스 기업 창업자가 IT나 미디어, 게임 등 기술친화적 배경을 가진 것도 원인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대표는 작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성공은 18년간 ‘고객을 우선 생각하고, 발명하고, 버티라’는 3가지 큰 아이디어에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가 내세우는 방향성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를 실천에 옮길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