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사장 시스템LSI까지 관장…반도체 총괄로 중용
3세 경영 시대 개막을 앞둔 삼성전자의 광속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자로 김기남 DS(부품)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메모리반도체 쪽으로 복귀한지 반년 만에 시스템LSI까지 관장하는 반도체총괄로 역할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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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시스템LSI사업부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점유율이 떨어진데다 파운드리 사업마저 애플의 이탈로 위축된 탓이다. 지난 4월에는 DS부문장을 겸하고 있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시스템LSI 사업이 부진하다며 ‘위기 상황’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 시점과 김기남 사장의 중용을 놓고 실적 부진을 넘어 다른 해석이 나왔다. 사실상 승진 인사인데다 정기 인사철이 아니라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여겨졌다. DS부문 임원들도 대부분 발표 당일 소식을 접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시스템LSI사업부가 최근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협력하며 새 기회를 맞이한 시점이어서 수장 교체는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스템LSI사업 약진이 필요하다면 메모리반도체 색깔이 짙은 김 사장보다는 시스템반도체 전문가를 중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시스템LSI사업부장 교체보다는 김 사장이 반도체총괄을 맡은 것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후속 임원 인사도 관심이 모아졌다. 업계는 김 사장이 AP보다는 공정 혁신으로 파운드리사업 을 강화한 후 AP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성과에 따라 정세웅 파운드리사업팀장(부사장) 발탁 인사도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대비해 경영권 승계뿐만 아니라 차기 임원진 재편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삼성은 김기남 사장 후임 차기 메모리사업부장에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옛 LG반도체 출신으로 2000년 삼성전자에 합류, D램 개발실장, 플래시메모리 개발실장 등을 거친 삼성 내 메모리 전문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