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교두보 확보···광전송망 데이터 50% 압축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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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광전송망에 흐르는 데이터를 최대 50%까지 압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송망 운영 효율이 극대화되면서 5세대(G) 이동통신으로 빠르게 진화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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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I I/Q 데이터 압축 기술 개념도

SK텔레콤은 에릭슨과 손잡고 롱텀에벌루션(LTE) 기지국의 데이터 부문(DU)과 무선 부문(RU) 간 광전송망 데이터를 압축하는 ‘CPRI I/Q(Common Public Radio Interface Inphase & Quadrature) 데이터 압축’ 기술을 개발, 국내 최초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PRI는 DU와 RU 간 접속을 정의하는 산업 규격, I/Q는 DU와 RU 간 복소수 신호의 실수부와 허수부를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연구개발에 착수해 6개월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CPRI I/Q 기술은 데이터를 압축해 DU와 RU 사이의 광전송망에 필요한 데이터 용량을 대폭 줄이는 게 핵심이다. 압축은 LTE 신호를 분석해 불필요한 정보를 찾아 줄여주는 기술, I/Q 데이터의 비트 수를 줄이는 기술 등 2가지 기술을 조합해 이뤄진다.

데이터 압축 기술이 상용화되면 용량을 축소해 여유가 생긴 광전송망에 신규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 두 기지국에 서로 다른 주파수를 쓰도록 설치해 주파수집성(캐리어어그리게이션, CA) 기술로 두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갑절로 높일 수 있다.

기지국을 추가하는 것 외에 안테나 수를 추가하는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시연에 성공한 ‘4Rx 안테나’ 기술의 즉시 적용이 가능하다. 4Rx 안테나 기술은 LTE 기지국당 안테나 수를 기존의 두 배인 4개로 늘려 데이터 수신 성능을 개선해준다. LTE 네트워크 품질을 손쉽게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매시브 미모 등 5G 주요 후보 기술을 위한 선행 기술 개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매시브 미모는 무선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에 대비해 수십 개 안테나를 동시에 써서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기지국과 안테나 간 전송 용량은 기지국 안테나 수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에 매시브 미모는 전송망에 커다란 부담을 준다. 하지만 CPRI I/Q 기술을 사용하면 데이터 용량을 반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시험망을 구성해 압축 기술을 시연했다. 그 결과 최대 50%까지 데이터를 압축해도 품질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25% 압축이 가능한 기지국 장비를 개발해 상용망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50% 압축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해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이 더 빠른 LTE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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