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아시아권에서 흥행 반열에 올랐다. 일본과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게임 다수가 올해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스마트폰 게임 한류는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로 더욱 거세게 파급될 전망이다.
한국 스마트폰 게임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는 대표적 지역은 대만이다. 대만은 한국과 스마트폰 게임 선호도가 가장 비슷하다고 알려진 국가다. ‘쿠키런’과 ‘레인저스’가 2·3위다. ‘포코팡’도 8위에 올라 10위 내에 세 자리를 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차지했다. ‘매스 피싱’(18위) ‘마구마구2014’(24위) ‘에이스 피싱’(29위) ‘피싱 슈퍼스타즈:시즌2’(30위) 등도 인기몰이 중이다.
태국에서는 쿠키런이 가장 인기가 높은 국민게임이다. 매출도 가장 높다. 세계 최고 매출을 내는 ‘클래시 오브 클랜’이나 ‘캔디 크러시 사가’를 압도했다. 레인저스는 2위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4위로 약간 밀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쿠키런(5위)과 포코팡(7위)이 톱 10에 들었다. 한국 중소 개발사 바이코어의 ‘서먼 마스터즈’(13위)가 상위권에 속해 눈길을 끈다. ‘라그나로크 발키리의 반란’(19위) ‘에이스 피싱’(21위) 레인저스(22위) ‘헬로히어로’(30위) 등도 반응이 좋다.
일본에서는 포코팡이 스테디셀러다. 지난해 5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뒤 상당 기간 1위를 유지했다.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인기 4위를 기록 중이다. 포코팡은 일본 인기를 바탕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디즈니 쯔무쯔무’가 5위에 진입해 다시 한국 게임 열풍을 지폈다.
거대 시장 중국 흥행도 조짐이 좋다. 최근 텐센트를 거쳐 현지에 진출한 ‘몬스터 길들이기’가 매출 4위까지 올라갔다. 현재는 6위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국게임이 매출 상위권에 든 사례다. 인도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스 피싱’(51위) ‘애니팡2’(67위) ‘다크어벤저’(82위)가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해 ‘게임 강국’ 타이틀을 얻었지만 모바일게임은 일본과 북미에 뒤처진 후발주자다. 오픈마켓 자율심의안 문제로 한글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2011년에야 열리는 등 규제 홍역을 앓았다.
늦은 출발에도 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를 끈 배경은 높은 기술력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 덕분이다. PC 온라인 게임에서 쌓은 노하우를 스마트폰 게임에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4억명을 웃도는 사용자를 가진 라인을 거쳐 서비스하면서 대중성을 단번에 잡았다.
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글로벌 흥행 콘텐츠가 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북미와 유럽권에서는 미미하다. 북미와 유럽, 남미 지역에서는 여전히 슈퍼셀, 킹, EA, 카밤, 글루 등 현지 기업과 일본 게임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흥행 게임 매출은 연간 5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한국 스마트폰 게임이 아시아권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외국 게임도 라인에 들어올 수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완전 경쟁 체제인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을 위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데, 한국산 스마트폰(메신저)과 자동차, 드라마 등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안 등 다양하고도 공세적인 전략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모바일게임>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