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이미 투자도 많이 해 추가 자금이 절실하다. 주거래 금융사를 찾아 대출을 신청한다. 그러나 금융사는 추가 담보를 요구한다. 대출을 해줘도 매출 실적에 맞춰 놓은 한도를 절대 넘지 않는다. 되레 매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대출금 조기 상환이나 이자 인상을 요구한다. 그간 이자를 꼬박꼬박 잘 갚아 신용을 쌓았다고 여긴 중소기업은 금융사가 정말 야속하기만 하다.
이런 불만이 28일 쏟아져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금융정책기관 임원을 초청해 마련한 ‘중소기업 금융규제 개선 간담회’에서다. 중소기업인은 사업자금 조달, 투자유치, 금융서비스 이용 과정의 애로를 호소하고 규제 개선을 요구했다. 한마디로 ‘비 올 때 제발 우산을 빼앗지 마라’는 요구다.
중소기업이 돈을 빌린다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다. 채무를 불이행해 신뢰를 잃었다면 모를까 성실하게 거래해 온 중소기업이라면 금융사가 당연히 배려해야 옳다. 그렇지 않으니 원망과 분노가 쌓인다.
금융사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신용을 쌓은 기업인 만큼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신규 사업 대출이고 그 사업 전망이 밝다면 규정보다 늘려 대출해 주는 것이 맞다. 일부 대출 실패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금융사 이익을 높이는 길이다. 신용 거래 기반을 더 정착시킬 뿐만 아니라 대출을 더 크게 회수해 실패를 만회하고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툭하면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대책을 내놓는다. 그때마다 중소기업인은 비웃는다. 체감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금융사 대출 프로세스와 정부 규제에 막혀 늘어났다는 지원금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 자산이라고는 아이디어뿐인 콘텐츠 기업인들은 금융사 문턱을 넘을 생각조차 포기한다. 금융당국과 금융사는 더 이상 중소기업인들의 하소연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각각 직면한 ‘모피아’ 비판과 경영 위기의 탈출구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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