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국씨티은행 정밀 경영진단 나서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사고와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정밀 진단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부터 한국씨티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했다. 이 검사는 2~3년 만에 돌아오는 정기 종합검사다. 하지만 지난 14일 종합 검사를 정밀 진단형 경영실태 평가로 개편한 후 첫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검찰이 불법대출업자에게 압수한 USB에서 고객정보 4만4000여건이 흘러나간 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징계를 기다라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용역비 지급 적절성도 집중 검사 대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 작년까지 1조2185억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해외 용역비는 774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용역비의 62%나 된다. 용역비는 배당금과 달리 법인세와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가치세만 부담하면 되므로 불법적인 해외 이전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구조조정 과정도 점검 대상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기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다른 지점으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태업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해 고객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를 마친 뒤 항목별 취약사항을 건강진단표처럼 명시해 철저한 사후 관리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 부과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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