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항마 `다음카카오` 출범... 통합 시너지로 글로벌 시장 도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에 전격 합의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1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국민 메신저(SNS) ‘카카오톡’을 소유한 카카오와 포털사이트 업계 2위인 다음이 합병함에 따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 규모의 대형 인터넷 업체가 등장했다. 합병법인의 최대 주주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으로 약 23%의 지분을 갖게 되며, 김 의장의 재산은 9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6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함께 양사 통합과 통합 법인의 출발을 알렸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는 새로운 도전으로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새로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양사가 가진 장점을 살린 시너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정보·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다음카카오는 현재 양사의 전문 역량을 활용해 모바일 시대, 그리고 모바일 이후 다가올 시대에 대응하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국내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 합병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8월 양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연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분율 23%로 1대 주주가 되며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4.1%의 지분을 가진다. 통합법인 본사는 제주도로 서울과 판교의 사무실은 그대로 운영한다.

양사 대표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아직 구체적 조직개편과 주력 사업 분야를 정하지 않았지만 양사의 장점을 더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 기술인력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하며 합병 배경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독자 역량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느낀 것이 사실”이라며 “다음과의 합병으로 기업 역량을 높인 만큼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과의 합병으로 카카오가 국내 사업자에 그친다는 우려와 양사 합병이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선 자금 외에 여러 자원이 필요하다”며 “다음이 가진 인재와 다양한 콘텐츠, 검색 역량을 더하면 해외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두 회사가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번 결합으로 분명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보며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사용자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소식에 26일 네이버 주가는 3.99% 떨어진 74만5000원에 마감됐다. 다음은 우회상장 여부와 합병 요건 충족 확인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매매 거래를 정지시킴에 따라 주가 변동이 없었다. 증권 업계는 이르면 27일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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