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열렸던 태블릿 시장이 4년 만에 포화 조짐을 보인 것이어서 모바일 기기·콘텐츠 등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이 당장 급속히 위축된다는 뜻은 아니고, 고속 성장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NPD 그룹 산하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22일(현지시간) `분기별 세계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런 집계치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세계의 태블릿 PC용 패널 출하량은 2천420만대로, 전년 동기(2천530만대)에 비해 4% 감소했다.
이는 애플이 아이패드를 내놓은 2010년 이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 PC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2011년 8천만 개에서 올해 3억4천200만개(전망치)로 엄청나게 늘었다며 "부품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점은 태블릿 PC 시장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추진력이었다"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하지만 어떤 잔치도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며 올해 초부터 부품 재고가 쌓이는 등 태블릿 PC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조짐이 공급망에서 포착됐으며, 태블릿 PC용 패널의 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주목할만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올 것이 왔다"는 뜻이다.
수요 감소 조짐은 저가형, 고가형 할 것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디스플레이서치의 설명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 탭 등 시장을 대표하는 고가 제품들의 올해 1분기 판매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월별 실적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를 `태블릿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장이다.
연 단위나 분기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로 따진 것이어서, 전체적으로 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계절적 요인이나 신제품 출시 시기 등 이유로 단기간만 놓고 보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처럼 거칠 것 없는 고속 성장의 단계는 끝났다는 것이다.
현재 태블릿 PC 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 5.5인치나 6인치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의 경쟁 ▲ 노트북 PC의 성능 향상 ▲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의 성향 등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화면 크기를 키우고 전통적인 노트북 PC의 영역으로 진입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12인치 서피스 프로 3이나 삼성 갤럭시 노트 프로 12.2인치 등의 사례가 있으나, 화면 크기를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인터페이스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이 기관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