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주식 사고판다`...키움·대신證 내달 2일부터 매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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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시대가 열린다. 침체된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은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다음 달 2일 증권매매를 개시한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우리투자증권도 다음 달 유사한 방식으로 증권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양증권·한국투자증권도 매매 연계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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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스마트폰 주식거래시스템 ‘크레온(CREON)’을, 키움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을 각각 증권플러스 앱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앱은 주가 정보, 증시 동향 등을 제공하는데 출시 두 달 만에 10만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경험을 쌓은 증권사들이 주식거래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이다.

단순 정보 공유에서 나아가 거래 채널로 확장된 카카오톡의 플랫폼이 모바일 거래에서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증권플러스 앱 거래 수수료는 증권사들이 가진다. 대신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최저한도를 거래액의 0.015%로 설정했다. 기존 MTS 수수료 평균보다 높다.

김영재 대신증권 크레온영업부 팀장은 “거래를 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많은 잠재 투자자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카톡 사용자끼리 친구 추천으로 정보를 공유면서 투자를 유발하거나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증권사로서는 한번 사용을 시작한 투자 플랫폼을 잘 바꾸지 않는 투자자 특성을 감안해 초기 선점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앱 내에서 ‘친구’로 입점한다. 사용자가 친구를 추가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 보고서, 종목 상담·추천, 시세 정보 등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 계좌와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거래가 가능하다.

증권플러스 앱을 개발한 두나무는 친구 추천을 늘리는 새 기능을 기획 중이다. 두나무 측은 “실시간 알림 등 모바일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선보인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이어 아이폰(iOS) 앱도 곧 출시한다.

증권 IT기업 코스콤도 알고리즘 매매를 적용한 모의투자시스템 ‘힌트(HINT)’를 다음 달 카톡 증권플러스 앱에서 서비스한다. 알고리즘 매매란 일정한 매매 조건을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주문을 내 거래하는 것을 말하며 힌트는 가상투자다. 코스콤 관계자는 “상반기 안으로 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MTS가 확대된 상황에서 카톡 기반 매매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도 낮고 MTS에 익숙한 사용자가 많아 카톡 기반 새 서비스가 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며 “투자 정보를 친구와 추천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금융당국이 별도 모니터링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별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매매서비스 추이 / 자료:각 사 취합>

증권사별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 매매서비스 추이 / 자료:각 사 취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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