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알뜰폰이 진짜 사랑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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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알뜰폰 관련 최고 불만은 ‘공짜폰인줄 알았는데 단말기 대금이 청구됐다는 것’이다.

주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는 모양이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를 상대로 한 이 같은 행위는 ‘사기’와 다를 바 없다.

해지 지연·누락이나 위약금 과다 부과 등 가입해지 관련 불만과 약정기간이나 요금이 소개받은 것과 다르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알뜰폰 관련 상담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알뜰폰 산업이 성장 할수록 이에 따른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악습이나 관행이 그대로 알뜰폰 시장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무료인 것처럼 가입조건을 설명하거나 사전 설명과 다른 상품에 고객을 가입시키는 행위는 그간 이통 산업의 폐혜로 지적돼 왔다. 정부 역시 법 개정 등을 통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알뜰폰은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목표로 야심차게 육성하는 산업이다. 특히 중소사업자들이 이동통신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알뜰폰 시장은 이통사 사업정지를 기회로 삼아 최근 가입자도 300만명을 넘어섰고 이통사, 대기업도 눈독을 들일 정도로 가치가 높아졌다.

“저가폰 위주다” “품질이 안 좋다”는 편견도 점차 개선되는 실정이다. 말 그대로 소비자가 알뜰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알뜰폰과 관련된 잡음이 나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품격을 높여야 하는 시기에 스스로 이미지를 깍아내리는 것이 안타깝다.

가입자 기반 사업이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정책적 수혜를 입는 산업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알뜰폰 업계가 지속 성장하려면 스스로 품격을 만들어가야 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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