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은 끝났다" 도요타,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 시동

글로벌 자동차 업계 1위인 도요타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에 나선다. 지난 2008년 이후 긴축 경영 및 내실 강화에 주력했던 도요타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확대에 본격 나서면서 자동차 업계에 규모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2016년을 기점으로 신흥 시장 중심의 생산 능력 확대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신설 및 캐파 증설이 이뤄질 지역은 중국과 멕시코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현재 연간 93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장기적으로 20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일 영토분쟁 등 외적인 영향으로 부진한 중국 사업을 현지화로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멕시코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소형차 공장 신설이 검토되고 있다.

박재범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도요타가 중국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미미했던 시장에서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도요타의 최대 강점인 생산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도요타의 전략은 최근 7년여간 지속된 수세적인 경영 방침이 공세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요타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대규모 리콜 사태, 동일본 대지진 등의 연이은 악재로 내실 경영에 주력해왔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향후 5년간 연간 설비투자비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3 회계연도(13년 4월~14년 3월)에 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서자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생산 능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엔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회복도 설비 투자 기조를 변화시킨 요인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도요타의 글로벌 완성차 생산 능력은 935만대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 GM, 르노,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2~5위권 업체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공장 신설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GM 등이 주도하던 중국 현지 생산 능력 확대에 도요타도 가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향후 신흥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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