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노후화된 IT 시스템으로 장애가 적지 않았다. 특히 재무 처리와 전망에 소요되는 시간이 지연되면서 업무 효율성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2월 재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재무전망 시스템 마감속도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회사는 전사 마감 속도를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기존에는 3시간 이상(약 200분) 소요되던 일이다. 여기에 데이터상의 문제를 수정하거나 옵션을 변경, 재확인하는데도 추가 200여분을 필요로 했다.
대림산업은 또 ‘동시 마감’ 구현을 목표했다. 기존 시스템에서도 일부 동시 마감이 가능했지만 그 숫자가 제한돼 있었고, 데이터 간섭으로 결과값에 신뢰도가 낮았다. 이 때문에 다른 현장에서 마감을 종료한 이후에나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서 업무가 지연됐다.
대림산업은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다수의 분석 전용 데이터베이스 서버와 솔루션을 검토했다. 사용 중이던 성과관리(EPM) 솔루션과의 연동과 성능 강화도 주된 검토 대상이었다. 테스트(POC) 결과, 대림산업은 오라클 제품(엑사리틱스·엑사데이타)을 선택했다. 오라클 솔루션은 인메모리 방식으로 마감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는 컸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된 후 과거 3시간 이상이 소요되던 재무전망 전사 마감 시간이 40분으로 단축됐다. 또 데이터 간섭 현상 없이 동시에 개별 마감이 가능해져 200여곳에 달하는 국내외 현장에서의 마감이 가능해졌다. 이전 시스템에서 30분 정도 소요되던 대기시간이 사라진 것이다.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서버와 저장장치의 이중화도 도입했다.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별도의 응답속도 모니터링 시스템과 안정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서버 성능 및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 발생시 즉각 운영자와 서비스 데스크로 통보하는 체계도 갖춰 문제 대처 능력도 보강했다.
황재욱 대림산업 IT기획팀 부장은 “시스템 운영 환경을 전체적으로 개선하고 회계 결산업무 성능을 강화해 본사 회계팀과 현장의 업무 효율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획기적으로 개선된 전사 마감속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향후에는 대림그룹 전체에 대한 연결 재무전망 및 위기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