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D 파일을 3D프린터용 G코드 파일로 변환해주는 슬라이싱 프로그램을 내장해 일반인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준 산업용 3D프린터가 나온다.
3D프린터를 사용하려면 PC에서 복잡한 파일 변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다루기 쉽지 않았다. 우선 CAD 파일을 3D프린터가 인식할 수 있는 STL 파일로 변환해야 한다. 또 STL 파일을 3D프린터로 출력하려면 입체모형을 평면으로 잘라낸 뒤 프린팅에 적용할 G코드 파일로 변환해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PC에서 별도 슬라이싱 프로그램으로 해야 하는 작업이다.
오픈소스 기반 보급형 3D프린터 전문업체인 오브젝트빌드(대표 백진철)는 STL 파일을 G코드 파일로 자동 변환해주는 슬라이싱 소프트웨어(SW)를 내장해 이 같은 불편함을 없앤 3D프린터 신제품 ‘윌리봇 250’을 개발, 이달 중순께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윌리봇 250’은 STL 파일만 있으면 곧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내장한 슬라이싱 프로그램이 출력에 필요한 G코드 파일로 자동 변환해준다.
네트워크 기능도 갖췄다. 기존에는 PC로 변환한 G코드 파일을 SD카드에 담아 3D프린터에 삽입해 출력하는 방식이었다. 반면에 이 제품은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작업한 파일을 유선 또는 블루투스로 전송해 출력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인터넷 데이터를 프린터로 전송해 곧바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기존 방식대로 SD카드를 사용할 수 도 있다.
기존 ‘윌리봇 MS’ 보다 빠른 32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이고, 크기도 200×200×200㎜에서 250×250×250㎜로 늘렸다.
듀얼 노즐을 채택해 2색 프린팅을 가능케 한 것도 특징이다. 오브젝트빌드는 두개의 노즐 가운데 하나는 PLA와 ABS 등 실제 출력 재질을 사용하고, 다른 노즐에는 PVA처럼 물에 녹는 소재나 레몬즙처럼 약산성에 녹는 힙스(HIPS) 재질 소재를 사용해 출력물을 떠받치거나 거푸집처럼 사용하는 지원 출력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가격은 400만원대 후반으로 기존 제품처럼 서울·부산·수원 등 전국 12개 대리점과 온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마트에 입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백진철 사장은 “이번 제품은 100만원대 보급형인 ‘윌리봇 MS’와는 달리 성능을 높이고 크기를 확대한 것은 물론이고 사용 편의성까지 높인 준 산업용 제품”이라며 “조만간 웹에서 프린터 상태를 체크하고 프린팅 화면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2차 버전 SW를 개발해 탑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