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해외 무역관 산업별·업무별 수직적 분업체제로 재편 검토

KOTRA가 해외 무역관 체제에 대한 전면 개편을 검토 중이다. 기존 지역별 본부 체제를 산업별·업무별 허브 무역관을 도입해 수직적 분업체제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등에 따르면 해외 무역관 체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이 같은 방향의 개편안을 수립, 내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KOTRA는 9개 지역본부(북미, 유럽, 중국, 아프리카, 중남미, 일본, 아시아, 중동, CIS)를 중심에 두고 84개국에 122개 해외 무역관을 운영 중이다.

개편안은 이를 주된 역할별로 ‘허브(Hub·중심축)’와 ‘스포크(Spoke·바퀴살)’로 재편해 업무의 시너지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허브 무역관은 현재의 지역본부 역할을 대체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하나의 대형 무역관이 허브 무역관으로 선정돼 해당 지역 다른 중소 무역관의 공통 업무를 총괄 관리한다. 1인 무역관을 비롯한 중소 무역관은 중소·중견기업 수출 지원 등 본연의 업무만 수행하고 비핵심업무는 모두 허브 무역관에서 맡게 된다.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던 각 무역관이 수직적 분업 체계로 바뀌는 셈이다.

아울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역마다 산업별 대표 무역관도 둘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은 자동차부품, 스위스 취리히 무역관은 정밀 기계, 이탈리아 밀라노 무역관은 패션·잡화, 미국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 등에 특화시켜 수출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신흥국 진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무역구조에 맞춰 무역관별 정원도 함께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여러 의견을 모아 검토 중”이라며 “내부 검토가 끝나면 정부와 협의해 확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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