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공항 전산장애는 U2 고공 정찰기 때문"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를 빚은 전산장애는 미군이 운용하는 U2 고공 정찰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비롯한 미국 서남부 지역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기 이착륙 중단 사태가 U2 고공 정찰기를 인식한 항공 관제 시스템이 과부하로 작동이 멈춘 때문이라고 3일(현지시간) 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항공 교통 관제 센터 레이더에 U2 고공 정찰기가 잡혔다. 로스앤젤레스 항공 교통 관제 센터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을 비롯한 미국 남서부 지역 주요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통제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서 운용하는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은 항공기끼리 공중에서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고도를 감시하고 필요하면 고도를 변경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U2 정찰기의 고도는 18㎞에 이르러 민간 항공기의 일반적인 고도보다 1.6㎞ 이상 높아 여객기 운항에 전혀 상관없지만 어찌 된 일인지 로스앤젤레스 항공 교통 통제 센터 컴퓨터는 민간 항공기와 충돌 방지를 위해 U2 정찰기의 고도와 속도를 계산하기 시작했고 과부하가 걸린 나머지 작동을 멈췄다.

마침 예비용 컴퓨터마저 가동되지 않았고 급기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로스앤젤레스 항공 교통관제 센터 관할 구역에 공항에 항공기 진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또 연방 항공청의 지시로 미국 전역 공항은 거의 1시간 동안 항공기 이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는 여객기 27편이 착륙을 못하고 회항했고 212편이 연착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편은 아예 이륙이 취소됐고 216편은 예정 시간보다 늦게 출발했다.

버뱅크, 롱비치, 온타리오, 오렌지 카운티 등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대부분 공항에서도 연발착 사태가 벌어졌다.

연방 항공청은 항공 교통 관제 컴퓨터의 고장 때문에 벌어진 일이며 고장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U2 관련 사실은 확인해주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항공 교통 통제 센터에서 불과 50㎞ 떨어진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서 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 공군 기지는 U2를 비롯한 고공 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드래건 레이디`라는 별명을 지닌 U2는 1950년대에 개발됐지만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U2는 정찰 도중 옛 소련과 쿠바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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