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백신 사업을 잡아라.”
백신 업계가 올해 최대 공공사업으로 떠오른 국방부 바이러스 방역체계 구축 사업 수주 총력전에 들어갔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에 백신을 공급 중인 잉카인터넷은 물론이고 안랩, 하우리, SGA 등 국내 보안기업 초미의 관심사다. 시만텍코리아와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도 국제 CC로 국방부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으로 상징성이 강하다. 백신 사업 확대를 위해 가장 확실한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에 업계가 수주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국방부 백신 사업은 그동안 하우리와 안랩이 번갈아 수주했는데 지난해 잉카인터넷이 따냈다. 이후 잉카인터넷은 공공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사업은 국방부 PC와 서버에 대한 바이러스 백신 공급으로 올해 11월부터 2016년 말까지 총 26개월간 지속된다. 예산도 17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국내 기업 간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점쳤다. 요구사항에 국내 CC인증(EAL2 이상)을 획득한 제품으로 명시돼 글로벌 기업이 들어올 여지는 많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사업을 딴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잉카인터넷은 지난해 사업을 수주하며 이번 사업에 공을 들였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 중 20%를 백신에서 달성할 목표를 세웠다.
두 번이나 국방부 백신 사업을 따냈던 하우리(대표 김희천)도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하우리는 기존 바이로봇에 APT 공격을 방어하는 ‘바이로봇 APT쉴드’를 내놨다. 바이로봇 APT 쉴드는 운용체계나 프로그램 동작을 감시하는 행위기반 차단 솔루션이다. 기존 백신으로 못잡던 악성코드를 대응한다.
올해 백신 사업을 강화한 SGA(대표 은유진)도 기대를 건다. SGA는 ‘바이러스체이서’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알약을 내놓은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과 안랩(대표 권치중)도 사업을 예의주시 중이다.
한 백신 업체 관계자는 “국방부는 사업 때마다 공급자를 바꾸며 안랩이나 하우리 외에 다른 기업에도 기회를 줬다”며 “후발 기업이 따낼 경우 공공시장에서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