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독점하던 특허영문초록(KPA) 번역 사업이 민간으로 이양된다. KPA 번역은 그동안 특허청 산하 특허정보원에서 담당해 왔으나 오역·오류가 많아 우리 기업의 국제 특허 경쟁력과 지식재산(IP)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특허청은 28일 일반 공개 경쟁을 통해 KPA 번역 사업자로 IPT(Intellectual Property translation)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IPT컨소시엄은 지식재산(IP)서비스협회 특허분과 소속인 메카IPS, 다산아이피앤아이, 지온컨설팅, 미래특허정보컨설팅, 케이피에스, 도원닷컴, 제세 등 7개 특허번역 전문 기업으로 구성됐다.
KPA는 국내 특허기술을 영문 요약한 자료로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46개국 특허청 및 유관기관에 제공돼 유사한 기술이 해외에서 등록되는 것을 방지,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2007년부터는 특허협력조약에 따라 한국특허영문초록이 국제특허심사 시 의무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필수문헌에 포함됐다.
그러나 KPA 번역에 오류·오역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특허청은 번역 과정 감시 강화·실무자 교육 등 품질 개선작업에 들어갔고, IP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참여가 필수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앞으로 특허청은 KPA 번역 사업에 민간 IP번역 전문기업을 참여시켜 품질향상 유도와 시장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체 KPA 번역 물량(약 13만 건)의 10%를 시작으로 점차 민간 IP번역 전문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말께 사업 결과를 보고 품질에 따라 내년엔 20%에서 30%로 비중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90%까지 민간에 맡길 예정이다.
대신 그동안 직접 KPA 번역 업무를 맡아오던 특허정보원은 해당 업무를 민간으로 넘기는 대신 품질 검수에 역량을 더 집중하기로 했다.
최훈영 특허청 정보관리과 사무관은 “KPA 번역 사업을 민간에 넘김으로써 관련 산업 활성화와 품질개선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며 “결과물의 품질과 시장 활성화 정도에 따라 민간 비중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천우 메카IPS 대표는 “사업의 수익성보다는 우리 특허기술의 대외적인 얼굴인 KPA의 품질 향상을 위해 국내 전문기업들이 함께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다수의 IP번역사 자격 소지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해 고품질의 IP번역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