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편의점, 일본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우리 손으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들이 일본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점포와 연중무휴의 이점을 살려 주력 충전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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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카나가와시 테라스몰 쇼난에 설치된 재팬차지네트워크의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기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는 28일 일본 치바현, 오키나와 등 기존 34개점에 운영하던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역, 공항 주변 등 도로와 인접하고 주차장이 넓은 점포 500개에 동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패밀리마트에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일반 충전기보다 충전 시간이 약 14배 빠른 급속 충전기다. 일반 충전기는 차량 완전 충전에 8시간이 걸리지만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0분이면 끝난다. 일본에 설치돼 있는 일반 충전기는 4000여대, 급속 충전기는 2000여대다.

급속 충전기 설치비용은 1대에 500만엔(약 5000만원)가량이지만 가맹점주 등 패밀리마트 측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전혀 없다. 전체 금액의 3분의 2 가량은 정부 보조금을 받고 나머지는 오는 5월에 설립되는 도요타, 닛산 등 일본 4대 자동차 제조사 합작 충전기 정비 회사에서 지원 받을 방침이다.

새로 설치되는 급속 충전기는 닛산, 스미토모 상사 등이 공동 출자한 충전 서비스 업체 재팬차지네트워크(JCN)가 운영한다. 충전 서비스 역시 JCN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요금은 1회에 308엔이다.

전기차 충전 매출은 JCN이 가져간다. 패밀리마트는 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충전기가 설치되는 점포는 기존 매장보다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기 위해 매장마다 음식점 등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충전기 설치가 완료되면 패밀리마트는 자동차 판매점을 제외하고 일본 내 최다 충전기 설치 사업자가 된다. 회사는 기존에도 ATM, 행정서류 발급 등 점포 내 부가 서비스로 소비자 유인 전략에 나선 바 있어 향후 다른 점포로 충전기 설치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밀리마트는 일본에 1만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했다.

일본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충전소 인프라 확대가 주요하다고 보고 주차장, 주유소, 편의점 등에 설비 지원 정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을 오는 2020년까지 전체의 15~20%, 2030년까지 20~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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