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탐사용 로봇 `크랩스터` 세월호 수색작업 동원

해저탐사용 다관절 로봇 ‘크랩스터’가 진도 여객선 수색 작업에 동원된다. 크랩스터는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설계된 해양로봇이어서 수색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해저탐사용 다관절 로봇 ‘크랩스터’를 진도 여객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크랩스터는 게모양을 본떠 만든 해저탐사 다관절 로봇이다. 아직 내부 테스트 중인 로봇이지만 거센 조류 때문에 번번이 투입된 해저로봇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긴급 투입이 결정됐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정부 측에서 긴급 요청이 왔다”며 “이제 내부 테스트를 갓 마친 상황이지만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연구팀이 급히 21일 팽목항으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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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만든 해저탐사용 다관절 로봇 ‘크랩스터’

크랩스터는 6개의 다리를 이용해 게처럼 바닥을 짚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이동해 조류에 강하다. 크랩스터를 만들 당시 조류가 센 서해에서 선박 잔해를 찾는 임무도 예정돼 있었던 만큼 기존 해저로봇보다 조류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랩스터는 가로2.42m, 세로 2.45m, 높이 2m, 무게 600kg의 대형 로봇이다. 수중에서는 150kg정도 나간다.

크랩스터는 혼탁한 해저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음파를 발사해 반사파를 감시하는 초음파 카메라덕분에 혼탁한 수중에서도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크랩스터에는 전방을 탐지할 음향 카메라 등 11대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있다. 수중음파 탐지기가 최대 반경 150m의 해저면을 3D 지도로 보여준다. 크랩스터가 성공한다면 잠수부들의 가이드라인과 실종자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크랩스터의 유속계가 해류 속도와 방향을 측정한다.

크랩스터는 제어장치와 연결된 케이블로 원격 조종된다. 크랩스터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배 위에 있는 연구팀이 해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관계자는 “크랩스터가 아직 테스트 중인 상태라 완제품은 아니지만 잘 작동된다면 잠수부들의 생명선인 가이드라인 위치를 알 수 있어 수색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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