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공기업이 앞장선다]발전공기업 혁신, `따로 또 같이`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발전 5사는 원래 한 몸이었던 만큼 공기업 정상화 대책을 마주하는 자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발전 5사 모두 자체 이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60% 이내로 관리해 총 6조원이 넘는 부채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 맨 것은 서부발전이다. 올해 안으로 1조6000억원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부발전은 두 번째로 많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경영 효율화와 자산 매각은 적지만 수익 증대로 1233억원을 기대했다. 경영 외적인 요인이 8525억원에 이른다. 남부발전은 사업조정과 경영 외적인 요인으로 9000억원 이상 감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동발전은 벌여놨던 사업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8863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자산 매각도 1384억원에 달한다. 동서발전은 전체 감축 규모는 가장 작지만 경영 효율화와 자산 매각이 발전 5사 중 가장 많다. 발전 5사는 대학 학자금 무상지원 폐지 등 방만경영 8대 항목도 전부 뜯어 고치기로 했다. 퇴직예정자에 지급한 기념품이나 질병휴가도 없애거나 축소했다.

발전 5사는 단순히 경영정상화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해법도 마련했다. 저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기술개발과 조직개편, ICT 접목으로 요약된다. 남동발전은 생산성 향상을 들고 나왔다.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ICT를 발전산업에 접목해 전 발전소를 스마트 발전소로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부발전은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지하 화력발전소와 국산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서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유기성 고형연료 혼소 설비를 설치해 매년 1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으며 전력과 발전 부산물에 대한 환경부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발전회사 최초로 획득했다. 남부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하동화력본부 8호기에 10㎿급 건식 CCS 플랜트를 준공하기도 했다.

동서발전은 발전회사 최초로 정부 재난관리시스템(EDMS)과 연계해 전 사업소에 재난 상황을 즉시 자동 전파하는 체계를 갖췄다. EDMS는 재난상황을 SMS나 FAX로 전 직원에 통보하는 상황전파 시스템으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발전회사별 자구 노력 (단위:억원)>

발전회사별 자구 노력 (단위:억원)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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