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공기업이 앞장선다]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고정식)가 멕시코 볼레오 사업을 계기로 달라지고 있다. 볼레오 동광산은 광물자원공사가 처음 운영권자로 직접 개발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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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가운데)이 멕시코 볼레오 광산을 직접 찾아 사업을 점검하는 모습.

광물자원공사는 첫 운영사업 정상화를 위해 조직을 현장형으로 재편했고, 이에 필요한 기술역량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자원개발 참여자의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 주도적인 프로젝트 운영자로서 변신에 성공하며 해외 파트너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멕시코 볼레오 사업은 2008년 4월, 자주개발이 부진하던 동광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광물공사 등 5개 기업이 지분 30%로 참여한 사업이다. 당초 운영사는 주니어 탐사회사인 ‘바하’였으나, 사업관리 미흡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총투자비가 13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증액됐다. 운영사는 투자비 조달에 실패하고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스 자금 인출이 중단되면서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를 맞았다.

사업 중단 시 광물자원공사 투자비와 지급보증액 1억6300억달러를 포함해 한국컨소시엄 전체적으로 4억8900억달러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광물자원공사는 2012년 프로젝트 지분을 당초 10%에서 70%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업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광물자원공사는 CEO 직속으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운영역량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자금조달부문에서는 당초의 미국 수출입은행(US EXIM) 프로젝트 파이낸스자금을 기업금융으로 전환해 건설자금을 적기 확보하는 동시에 금리도 대폭 낮췄다. 자금 공급이 재개돼 플랜트를 건설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민간 건설회사 출신 플랜트 공정전문가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파견하고 그 외 광산 건설과 시운전 전문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한국 전문가 주도의 효율적 현장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노력으로 2010년 10월 48.3%에 불과하던 건설 공정률은 현재 96% 정도로 올랐다.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현장에 자리 잡으면서 건설 진행 속도가 놀랄 만큼 향상됐다. 경쟁체제를 도입해 정원을 줄이고 프로젝트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고정식 사장은 창조경영을 위해 매달 현장을 방문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 사장은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체감했다”며 “볼레오 사업에 보유 역량을 총 결집해 한국컨소시엄을 비롯한 주주에게 광물자원공사식 창조경영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는 국내·외 광물자원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육성·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안정적인 광물자원 수급을 목표로 세계 18개국에서 36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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