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금 `공유경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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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공유경제의 봄이 왔다. 특히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강국이던 독일이 ‘자동차 공유경제’ 국가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슈피겔, 한델블라트 등 외신은 독일 정보통신산업협회(BITKOM)를 인용해 인터넷 사용자의 약 83%가 물건 또는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유한 경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유경제 중 카셰어링 시장은 이미 규모의 경제도 갖췄다. 자동차, 자전거 공유 분야는 2000년대 중반부터 독일 기업과 공공기관의 투자로 다수 기업이 설립됐다. 카셰어링 이용자 수는 지난 12월 기준 약 75만7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약 67% 늘었다. 2010년 카셰어링 이용자는 19만명 정도였다. 비트콤은 독일의 카셰어링 이용자가 오는 2020년까지 3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공유경제 확대는 세대 간 가치관 차이가 결정적이라는 평가다. 1950년에서 1970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강한 개인주의와 경제재에 대한 소유 의식을 가졌다면, 14세부터 39세 사이의 이른바 ‘페이스북 세대’는 자원의 희소성을 고려하고 환경보호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공동선 역시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경제재를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독일 내 신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3년의 신차 판매대수는 총 295만대로 2012년 대비 4.2%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인 다임러, 폴크스바겐, BMW는 각각 ‘카투고(CAR2GO)’, ‘퀴카(Quicar)’, ‘드라이브나우(DriveNow)’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을 만들어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전체 시장규모를 키웠다. 전기차 포함 다양한 차종을 공유하는 ‘플링크스터(Flinkster)’의 경우 21만5000명이라는 회원을 보유하고 독일 140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영업 중이다.

디터 켐프 비트콤 회장은 “공유경제 트렌드는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 인터넷이 기폭제로 작용했다”며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확산도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빈 방이나 남은 음식, 옷, 액세서리 등을 공유하는 기업도 성장세다. ‘푸드셰어링’은 남은 식재료나 팔리지 않은 빵 등을 웹과 모바일 앱에 등록해 판매하거나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도록 했다. ‘9플라츠(flats)’는 에어비앤비처럼 개인의 빈방을 플랫폼에 등록해 대여한다. ‘프렌츠(Frents)’는 공구, 잔디깎기, 보드게임, DVD, 비머 등 모든 제품을 개인이 올려 대여비를 설정한 뒤 빌려준다.

이에 따른 환경보호, 가치소비를 강조한 새로운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델스블라트 외신은 “제품 친환경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공유경제가 창업 아이디어를 위한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카쉐어링 시장 현황 / 자료: 한델스블라트>

독일 카쉐어링 시장 현황 / 자료: 한델스블라트

<독일 내수 신차 판매추이>

독일 내수 신차 판매추이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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