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 총선이 ‘소셜 미디어 전쟁’을 방불케 한다. 7일(현지시각) 시작해 앞으로 한달간 진행될 이번 총선은 역대 최초의 디지털 모바일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BBC는 9일 인도의 16대 총선에 나선 각 정당이 소셜 미디어로 표심잡기 경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플러스 행아웃, 페이스북, 와츠앱을 동원한 ‘젊은 층’ 유권자 잡기 전쟁이 한창이다. BBC는 “어느 정당이 많은 의석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소셜 미디어가 핵심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534명의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역별로 5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소셜 미디어 전략에 가장 앞선 정당은 인도국민당(BJP)으로 평가됐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트위터, 페이스북과 구글 플러스에 각각 사이트를 마련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인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는 뒤처진 반면 2011년에 트위터 계정을 만든 아마드미당(AAP)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BJP는 이미 와츠앱 메신저로 사진, 동영상, 메세지를 유권자들에게 전송하고 있다. 아르빈드 굽타 BJP IT·소셜미디어 부문 담당은 “모바일은 우리의 핵심 전략”이라며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스피치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혁신을 이뤘다”고 자부했다.
인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1억명을 돌파해 미국 이외 최대 사용자 수를 자랑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중 약 8400만명이 모바일로 접속한다. 페이스북은 “인도 사용자 수는 향후 10억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위터, 와츠앱 사용자도 각각 3300만명, 4000만명이 넘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에 ‘넷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도 교훈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
이에 BBC는 인도의 와츠앱, 위챗(Wechat) 사용자에게 선거 뉴스를 메신저로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정 번호를 친구로 추가하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인도의 소셜 미디어 사용자 현황 (자료:외신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